건설업계가 최근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 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 손길을 내밀었다. 업계 특성을 살려 임시 주거시설 및 공공임대주택 마련 등 주거지원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 이한준(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아레나에서 산불 피해상황과 주거지원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H
1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강릉 지역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3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성금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시설인 ‘컨테이너 하우스’ 마련에 활용된다. 호반건설은 강릉시와 협의를 통해 이재민에게 필요한 컨테이너 하우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호 성금 및 구호 텐트 전달, 지난해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 등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강릉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난 1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3억 원을 의탁했다. 전달된 성금은 피해지역 복구 활동과 지역주민 지원 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이번 산불피해 복구 성금 기부 외에 코로나19 극복 성금, 수해복구 지원 성금 등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성금을 전달했다”며 “하루 빨리 산불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이재민을 위해 약 1000만 원 상당 담요 및 이불 200세트 등 긴급 구호 물품을 강릉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부터 광주지역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식료품 및 생명팔찌 전달을 시작으로 광주지역 구급대원을 위한 소방용품 지원,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이재민을 위한 성금과 생필품 지원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큰 산불로 번져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이재민분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강릉 산불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법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재민들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30가구 우선 확보 및 지원에 나섰다.
지원주택에 대해서는 2년간 보증금을 면제하고 월 임대료를 50% 감면한다. 남은 임대료 50%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강원도 및 강릉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강원도 지역 산불 피해 발생 당시 기존 생활권역에서 그대로 거주하기를 원하는 이재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매입·전세임대 31가구를 산불 발생일로부터 20여일 만에 지원한 바 있다.
LH 관계자는 “산불 피해 발생 직후 국토교통부와 긴급주거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강릉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서 주중·주말 주거상담을 진행하고 주택확보 전담팀을 꾸려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주택을 추가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